GF4H+VR~HWCM+FM-1 / GF4H+VR~HWCM+FM-2

전보배 작가는 산책을 작가적 행위로 규정하고 이를 서울과 양평에서 각각 수행하였습니다. 바쁜 일상에 일부러 틈을 내어 만든 고유한 느림을 일상에서 단절된 사유의 연속성을 회복하는 기회로 삼고 이를 작품에 녹였습니다. 특히 서울의 홍제천과 양평의 덕평천을 산책하며 서로 다른 두 하천에서 채집한 조류(藻類)를 섞어 배양하고 그 둘 사이의 반응하는 변화 위에 물성을 더해 조형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동시에 하천의 여러 소리를 채집해 사운드 작업으로 제작했습니다. 전시에는 제작한 조형 작품과 사운드 작업 그리고 채집된 일상의 사물을 함께 설치하였습니다.

작품의 제목에 포함된 GF4H+VR과 HWCM+FM는 각각 서울의 작업실과 양평의 사부작사부작 이음창작소의 위치 좌표 코드입니다. 작가는 자신의 신체와 아이폰을 매개로 기록한 위치적 지리적 차이와 두 차이가 만나 생성되는 변화에 주목하였으며, 동시에 산책을 통해 진행된 신체와 마음의 변화 역시 작품에 담아내려 하였습니다.